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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된 우리 말봉이

시츄 혼종 같은데 상당히 이쁘게 생긴 말봉이

 

 

내가 분양하고, 내가 키워오다

해외 나갈 일이 있어

언니한테 맡겼는데

 

그후로 쭈욱 언니가 키워온 말봉이

 

 

언니나 형부나 맘이 너무 여리기 때문에

강아지 연령이 높아지고, 마지막이 다가옴도 생각을 해보니 수시로

"그냥 내가 키울 걸, 내가 키웠어야 했는데..." 란 생각이 듬

하지만 언니는 이미 정이 들었고,

나는 정이 덜어졌고 ~

매달 10만원 주는 걸로 (상황이 나도 쯔압)

 

그러다 2021년도 8월 어느날

울먹이면서 전화 온 언니

 

봉이를 쇼파에 두고,

밥 준비하는데

식탐이 많은 봉이가 흥분해서

 

쇼파에서 내려오다 충격을 받았는지 옆으로 쓰러져 있길래

후다닥 가서 보니 혀는 파랗게 되고

숨도 못 쉬는 걸, 입으로 숨 넣어주며 (사실 의미가 없다 함)

 

있는 지역이 촌이라 장비 갖춰진 곳도 없지만

 

일단 택시를 급히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그 택시안에서도

손과 입을 쓰며 숨이 끊기질 않게 부단히 움직이고

 

병원에 도착해서는 할 수 있는 게 "산소방"에 넣는 것 뿐!!

 

촌이라는 한계 때문에,

다른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병원측의 말

다행히 숨은 쉬어지는 것 같아 천만다행이였고

모든 장비가 갖춰진 곳을 가는 게 낫겠다며

모든 상황을 울먹이며 설명하며 병원에서 전화 온 언니!

 

친구한테 전화해서 얘기하니

아는 쌤 연락처 줘서 현 상황, 증상 상태를 말하니

이동하는 것보다는 안정을 취하는 게 낫지 않겠냐

산소방에 나와서 2시간 거리 이동하려면 버티지 못 할 가능성이 더 크다

여기 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한다고 하니

그래도 이동하는 건 위험하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대구 큰 병원 일단 갈거라고 ~

 

거리도 있고, 긴급한 상황이다보니

당장 병원을 옮겨야 하는데 혼자서 움직일 수가 없으니

일하는 형부에게 연락해도 일하느라 연락도 못 받고

그렇게 2~3시간 지체되고 형부랑 연락 닿아

급히 대구로 출발!

 

내가 대구에 가까운 곳이니

병원 알아보래서

2차 병원으로 부랴부랴 알아 봄!

친절하고 후기 좋은 2차병원 픽하고 전화함!

 

모든 상황을 대비해서

현재 증상 다 얘기하고,

혹시나 거기 가서 또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거 아니냐 하니

본인들 병원은 2차병원이라서 장비 다 있다고!!

혹시나 놓치고 못 한 말이 없나 몇 번을 전화를 걸어 확인

 

언니한테 병원 위치 알려주고

대구에 도착해서 그 병원 가니 하...

장비가 없음 - -??????

 

지체할수록 위험한데

병원을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엔 원망의 투가 느껴지는 것 같고

미안해서 안절부절한 나였고 ㅠㅠ

 

병원에서는 두고보자 옮기는 건 위험하단 식으로는 말하는데

검사해야할 기계도 없는데 뭔...

 

바로 수성구 2차병원으로 다시 옮김

(아호 떠올리면 화가나네 분명 홈페이지에선 해당 검사기계 있는 걸로 떳는데...)

 

다행히 잘 버텨준 봉이!

 

꽤 긴 시간이 지나

새벽2시에서야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경추인가 ? 압박률이 너무 심하다고 ㅠㅠ

연령도 높고(16살), 수술하다가 잘못될 확률이 너무 높다고

사지마비는 영구적이고,

형부에게 안락사까지도 얘기했다고 함 헐!

 

병원 치료 1주일 가량,

형부는 바로 올라가고, 언니만 남아서

매일 병원가서 봉이 상태 체크하는 언니를 말릴 수도 없고

(택시비만 해도 어마무시, 버스타면 절반 가격 ?)

언니 혼자 힘드니 나도 대구에 같이 머물고

 

입원 5일차, 병원에서는 더 입원해 있어도 달라질 게 없다며

퇴원해도 된다고 - -;;;

 

형부에게 안락사까지 얘기 꺼낸 걸 보면, 심각한 건데

솔직히 난 봉이가 힘겨워하고, 아프고 심각한 수준이면

안락사까지 상상해 봄

 

언니는 절대 놓치 않을 것이지만...

 

 

목도 가누지 못하고, 사지마비니 대,소변 혼자서 못 누고

밥도 스스로 못 먹고,

못해도 4시간 간격마다 자세 바꿔 줘야하고... 휴

 

그렇게 7~8일 입원하고, 약 처방 받아

언니는 봉이와 집으로 가고

 

얼마 안 있어

피똥을 사서 - 0 -;; 다시 대구 병원으로 나오니 췌장 수치가 높다고

수치 잡고, 다시 올라가고...

분명 퇴원 전 전반적으로 검사했을 때 췌장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ㅠㅠ

 

사지마비후

무덤덤한 성격인지라 고생하겠구나만 생각했지 체감은 못 함

통화도 자주하지 않아서...

 

그러다 1주일에 한 번씩 ! 침치료 받을거라고

 

금요일날 우리 집에 와서

토요일날 병원가는 스케쥴을 짯다고

 

나는 혼자가 좋은데 - 0 -

선택을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어쩔 수없이 그렇게 지내는 걸로 하고

 

그렇게 매주 대구 내려와서

우리 집에 있고,병원가고 다시 언니 집으로 가고

 

의외로 우울한 기색이 없어서 안심했는데

 

형부가 출장을 가게 됫는데 대략 5주!

언니 혼자서는 케어가 힘들다며

 

내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고

난색을 했지만, 싫다고 안 한다고 내 뺄 상황이 아니니

어쩔 수없이 -_- 언니랑 봉이랑 나랑 같이 지내게 된 ㅋㅋㅋ

 

1주 정도 언니가 케어하면서 목은 가눌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있는 곳에 오기 바로전 휠체어에 태우고 화장실 가면

혼자서 볼 일을 보게 됫다함 + _ +

 

사지마비후 곁에서 지켜보다

 

시간이 꽤 지난 거 같은데

봉이가 그렇게 된지 한 달도 안 되서 동침 시작

 



4시간 간격으로

하루 6번 아래 루틴

 

오전 3시에 자세 변경

오전 7시 밥 먹이고, 대.소변, 자세 변경

오전 11시 밥 먹이고, 대.소변, 자세 변경

오후 3시 밥 먹이고, 대.소변 자세 변경

오후 7시 밥 먹이고, 대.소변 자세 변경

오후 11시 밥 먹이고, 대.소변 자세 변경

 

말이 4시간 간격이지

봉이가 찡얼대면 도중에 깨야하고,

밥 먹이고 대.소변 까지 1시간

1시간 정도 걸리니, 잠이 깨서 바로 잠 들수도 없고

거의 2시간 간격으로 깨야함 + _ +

 

그런 모습을 불난 집 구경하듯

무덤덤하게 지켜보다가 벌 받았는지

언니 허리가 아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온전히 하게 됨 + _ +

 

봉이 케어는 내 몫

내 폰에도 알림이 울리게 알림설정부터 다 하고

그나마 새벽 3시에는 자세만 바꿔주면 되기에 저 시간대는

무조건 자야 버틸 수가 있는 시간 + _ +

 

허리에 무리가 오는 이유가

밥 먹일 때 들어서 휠체어에 태워야 하고

밥 먹인 후, 휠체어에 태운 채 들고, 화장실로 데려가야하고

들고 데려 나와야 하고

들어서 자세 바꿔 줘야하고

찡찡대면 들어서 다독여줘야하기 때문임 ㅋㅋㅋ

 

늘 이 상태

눈도 못 뜨고,

 

3~4일은 왜 이걸 해야하나

화나고,,, 근데 아프니깐 못하는데 ㅋㅋ

내가 해야만 하니 받아들이게 되고

 

봉이 안을 때 봉이가 불편해 하면 좌불안석하던데

바로 적응이 되어버림 ㅋㅋㅋ

 

 

언니도 이런 힘든 상황을 혼자 케어하다보니

예민해진 상태라 종종 승질을 내는데

 

나도 승질이 좋은 편은 절대 아닌데

받아주는 방법외엔 없어서

뜨거운 눈물로 그 성질 다 받아주고 인내함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힘든 걸

살아생전 해야하니 그 심리적 압박, 육체적 고통

허리 협착증인가 그래서 수술도 안 된다고 하는데 -_-;;;

 

5주 동안 2~3주 가량을

온전히 혼자 케어했는데 하...

내생애 최고의 진통의 생리통까지 와버려서

밥도 못 먹고, 미쳐버리는 줄

통증이 너무 심해서 앉지도 못할 정도...

 

언니는

창백해진 안색을 보며 "오 이쁘다"

 

만성 홍조인 내가 봉이 보는내내

홍조끼는 다 사라지고 ㅋㅋ 내내 창백해진채로 ㅋㅋㅋㅋㅋㅋ 있는데 ㅋㅋ

이쁘다며 ~ 생리통할 땐 통증이 상상이상이라

살도 단 며칠만인데 쏙 빠짐 (밥도 못 먹지, 설사만 나지 ㅋㅋ)

 

생리통에 핼쓱해져

봉이 땜에 잠 못자서 창백해져

"오 이쁘다" 라니..

천진난만함에 ㅋㅋ화도 안 나고

웃음만 ㅋㅋ

 

-_-;;;;;

 

그렇게 봉이 케어를 온전히 다 하고

10월 말, 형부랑 언니랑 봉이는 감!

 

일주일에 한번씩 내려오는 건 여전하지만!!

 

진짜 장애견

더해서 후천 장애견에 사지마비 애견 케어 하시는 분들

생각 하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듬

 

돈도 엄청나게 깨지고 경제적으로

잠 못자며 쌓이는 정신적, 육체적인 데미지

 

한순간에 걷지 못하게 된

강아지가 제일 안쓰럽기도 함

 

봉이가 그렇게 된지 2달 지났는데

요즘은 그래도 앉은 자세를 스스로 취하고

자세를 잡아주면 앉은 자세로 잠들기도 함

 

언니는 침치료 받아서 나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언니 제외한 나머지는

시간에 따른 자연 회복력이 아닐까로 생각이 기움 ㅋㅋ

 

밥도 잘 먹고 참 얼마나 기특한지 + _ +

단, 찡찡대며 짖는 게 엄청 심해서

문을 다 닫고 지내야 하는!!!

짖는 소음이 엄청 남 + _ +

 

내일 오는 날이네

내일 보자 ~

일어서려고 낑낑댈 때가 있는데
손으로 지탱해주면
엎드려 잘 정도




다행인 게 이제는 스스로
자기가 편한 자세를 잡을 수 있게된 것
낑낑대면서 혼자 자세를 잡고
이렇게 엎드려 잔다는 ㅡ ㅇ ㅡ
그렇게 한참 자다가 힘들면
옆으로 한숨 쉬면서 픽 쓰러져 자는 ㅡ ㅇ ㅡ

 

 

 

12월 현재 봉이 상태

매주1회, 침치료 받고

갈아둔 사료와 사료가 잘 뭉치게 죽이랑, 물 섞어서 말랑한 상태로 만들어 사료를 주고,

사료에 유산균, 새밀린, 후쿠 각 시간대 별로 바꿔가며 주고

 

성질은 사나워졌지만 +_+

찡얼댐도 짖음도 심하지만

여전히 애교도 많고, 엎드리는 자세는 이제 도움없이 혼자 거뜬히 가능해졌고

뒷발에는 힘도 많이 생겨서

상체에만 하네스를 하고, 간식으로 유혹하면 하네스에 의존한채지만 걷기도 하고 + _ +

 

대,소변 휠체어에 태우면 화장실 잘 가고 뭐 ~~

 

내일은 검강건진 받으러 간다고 하던데

아무 문제 없기를 ~~!!

 

아~ 그리고 침치료 받는 병원에서 - -

처음 몇 번 갔을 때 안 와도 된다고 ~

더 나아지지 않을거라고 ~ 절망적인 말만 ㅠㅠ

 

그러다 점점 나아지고 혼자 자세잡고 하니깐

신기하다고 - -????????????????

 

이제 정말 걸으면 기적이라고 !!

이쉑히들이

 

 

 

대형 병원들의 경우 "치료해도 가망없다, 퇴원하셔라"

"수술은 위험하다", "더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

 

나는 그래도 "돈 벌려고 했으면 저런 말 안 했을텐데 ,돈 욕심 없네, 진짜인가보다, 고맙네 ~" 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사실 의사들이 저렇게 말하는데

고집 피우면서 포기 하지 않고, 병원 다니는 언니를 보며 돈도 엄청나게 깨지는데 유난이다. 한 적도 있었음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대형 유명한 병원들의 경우 위험한 건

자기들 병원의 치부나 전적으로 남거나, 그로인해 데미지를 받을 수 있기에(병원 후기나 리뷰)

 

혹시나 자기들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잘못 될 경우나 혹은 위험감수를 하려 하지 않아서

저렇게 미리 포기하고, 맡으려 하지 않을 ~ 그래서 저런 말을 할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정말 노력도 안 하고, 의사의 처방과 말만 듣고

최악의 경우 안락사를 선택한 보호자도 있을 수 있고

치료를 포기 하는 보호자도 있을 수 있을텐데

 

울 언니는 워낙 고집이 쎄서

사고 나는 순간부터 하지말란 건 다 거스리고 했으니

봉이가 저렇게 나아질 수 있었던걸까 ?

 

애매하고 몽롱한 생각을 하게 된다

서글프네...

 

 


21년 12월 16일 봉이 검강검진

 

 

 

 

전반적인 상태는 호의적이지는 않네요 ㅠㅠ

언니 근심이 커진 휴휴휴 ~~

 

그래도 생긴지 얼마 안 된 병원인지

친절하고 또 봉이 상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해줘서

언니는 또 혹한 듯 ㅋㅋㅋㅋ

 

 

 

 

 

 

2022년 6월 현재 상황

사고 후 미용은 꿈도 못꿨는데
얼마전엔 첫 미용도 받았어요

찰나지만 혼자 일어서서 움직이는 횟수가 늘어나
하네스에 적응 시키고
3~4월 부터 상반신 하네스 착용하고 매일
산책, 점점 나아져서
하네스를 하고 배변

휠체어에 태워 화장실 가면 볼 일을 안 보고
하네스 하고 밖에 나가야 볼 일을 봐서
밥 먹으면 바로 하네스 하고 밖에 나가게 됫네요

하네스 하고 나가면 용케 잘 걷네요
걸음이 부자연스럽고
하네스가 없으면 여전히 거동이 힘들지만

차갑고 딱딱했던 관절이마 발바닥, 목도
많이 부드러워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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